우리 사회에는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고 의지가 있음에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경력단절여성이라고 하는)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노인 등이다. 사회적경제는 이들을 단순히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사회적경제는 그동안 사회에서 눈여겨보지 않은 이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빌리 빈 단장이 오로지 야구 실력만을 기준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모아 팀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처럼, 사회적경제 기업 역시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이들을 그들의 업무상 능력만으로 다시 모아낸다. _20쪽
캡틴 아메리카도 너무 고지식한 모범생 캐릭터였는데 다른 이들과 합쳐놓으니 신념 있는 리더로서 매력을 선보였다.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등이 추가되었는데, 중간중간 〈어벤져스〉 시리즈를 내면서 이들 캐릭터가 함께 모여 공동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서로의 ‘케미’를 쌓아 한층 매력을 높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별 캐릭터들도 더욱 입체적이 되어 단독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재미도 높아졌다. _31-32쪽
대부분의 사회적경제도 마을 주민들이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경제적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기에 마을 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흐름은 자연스럽다. 나와 같은 필요를 느끼는 이들을 멀리서가 아니라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주변, 즉 마을에서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를 통해 마을 안의 부족한 사회서비스나 복지사각지대 문제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풀어갈 수 있다. _47쪽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두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대 혼란으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시장경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세이의 법칙처럼 공급을 한다고 수요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으며 시장경제의 다양한 문제점도 발견했다. _76쪽
한국의 뉴딜정책은 정부의 재정 확대를 통한 일자리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이 성공한 것은 ‘노동 뉴딜’처럼 기존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재정을 확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노동·보건·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회 혁신을 통한 ‘뉴딜’을 고민해야 할 때다. _85쪽
이렇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 농촌과 농업을 경험하고 나면 훨씬 더 실질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또 농촌에 남고 싶지만 농업이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는 다른 일을 모색하도록 이끈다. 마을학교 강사 자리를 만들어주고, 각 협동조합에서 사진 촬영할 일이 생기면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싶어하던 청년에게 맡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함께 배우고, 가르치고, 독립하고, 연대해간다. _126쪽
우리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경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독재를 바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Bill Gates)와 같은 훌륭한 CEO가 기업을 성공시키고 많은 종업원의 생계를 책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하려는 사람들은 한 명의 뛰어난 천재보다 두 명의 보통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가기 위해 혼자 갈 수도 있지만 멀리 가기 위해 여럿이 함께 가려는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맞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지위와 부로 상대방의 의견을 누르려 하기보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상대방과 교집합을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이다 _171-172쪽